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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예배 찬송의 의미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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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찬송의 어원 연구

1. 찬송의 어원 연구[1]

1) 찬송의 히브리어 어원

찬송을 의미하는 히브리어는 다양한 용어로 사용하는데, 그중 할랄, 야다, 바라크을 정리하여 살펴볼 것이다. 할랄(הלל)의 의미는 ‘명백해지다’, ‘밝아지다’, ‘빛나다’, ‘과시하다’, ‘어리석다’이다.[2] 즉 ‘찬송한다’는 것은 어두운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을 밝히며 높이는 것을 말한다. 이 단어가 사용된 구절은 시117:1; 145:2, 대상16:36; 25:3, 대하20:21; 30:21, 스3:11, 잠27:2; 28:4 등이다. 교회 찬송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 할렐루야(הַלְלוּיָה)는 할랄(הלל)의 명령형인 할렐루(הַלְּלוּ)와 하나님을 뜻하는 야훼를 축약한 야(יָהּ)의 합성어이다.[3] 그러므로 할렐루야는 ‘하나님을 찬양하라’의 의미를 갖는다. 야다(יָדָה)는 렘50:14에서 사용되었으며, 두 손을 들어 ‘경배하다’, ‘감사하다’, ‘경축하다’, ‘찬양하다’의 의미이다.[4] 두 손을 든다는 것은 절대자 앞에 자신을 권리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찬송은 하나님 앞에 자신을 맡긴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야다가 사용된 구절은 창29:35; 49:8, 대상29:13, 왕상8:33, 스3:11, 시7:18; 30:13; 54:8; 75:2; 106:47; 122:4 등이다. 비슷한 뜻 할랄은 어떤 대상을 기뻐하는 것을 강조하는 반면 야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선언하는 것을 강조하는 차이가 있다.[5] 바라크(בָרַךְ)는 ‘무릎을 꿇다’, ‘꿇어 엎드리다’, ‘절하다’의 의미로 대하6:13, 시95:6에서 사용되었다.[6] 무릎을 꿇고 엎드리는 행위는 하나님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 잘 나타낸다. 이러한 의미에서 찬송은 하나님을 높이고 자신을 낮추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바라크는 대하6:13, 시95:6; 104:1, 단6:11; 26:12; 34:2; 63:5; 66:8; 103:1-2; 104:35 등에서 사용하였다. 

 

2) 찬송의 헬라어 어원

찬송을 의미하는 헬라어 용어는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그중 아이노스, 독사, 율로기아, 프살로를 정리하여 살펴볼 것이다. 아이노스(αἶνος)는 명사로 ‘이야기’를 의미하며, 마21:16, 눅18:43 등에서 ‘찬양’의 의미로 사용되었다.[7]아이네오(αἰνέω)는 아이노스에서 유래되었고 ‘하나님을 찬양하다’의 의미로 사용되었다.[8] 아이네시스(αἴνεσις)는 아이네오에서 유래 되어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은총에 대한 응답으로 나타난다.[9] 그러므로 찬송은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성도의 반응의 의미를 갖는다. 독사(δόξα)는 도케오(δοκέω)의 어간에서 유래되어 ‘광명’, ‘훌륭함’, ‘영광’, ‘광휘’의 뜻을 지니며, 독사에서 유래된 독사조(δοξάζω)는 ‘찬양하다’, ‘존경하다’, ‘영예를 주다’, ‘찬미하다’, ‘영광을 돌리다’의 의미로 사용되었다(마5:16, 막2:12, 갈1:24, 벧전4:16, 롬1:21 등).[10] 그러므로 찬송의 대상은 오직 삼위 하나님이며, 전심을 다해 그분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율로기아(εὐλογία)는 찬양의 의미로 계5:12; 7:12, 아름다운 말, 감언이설, 아첨의 의미로 롬16:18 등에서 사용하였다.[11] 그러므로 찬송은 세상 그 어떤 노래들보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인식되어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찬송 중에 거하시기 때문이다(시 22:3). 프살로(ψάλλω)는 문지르다(ψάω)에서 유래되었으며 일반적으로 시를 노래하다, 찬송하다를 의미하며 롬15:9, 고전14:15, 엡5:19, 약5:13 등에서 사용하였다.[12] 프살모스(ψαλμός)는 프살로에서 유래되었으며, ‘찬양의 노래’, ‘찬송가’, ‘시’의 의미로 사용하였다.[13] 프살로와 프살모스는 ‘연주하다’로 번역하는 사전들도 있지만, 연주의 의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연주되는 악기가 동반되어 표기해야 하며, 단독 사용 시 성악을 의미한다.[14] 퍼거슨은 프살로와 프살모스에 대하여 음악에 대한 포괄적 표현이기 때문에 초기교회 그리스도인들이 악기를 실제 사용했다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였다.[15]

 

3) ‘아카펠라’의 의미와 어원 정리

(1) 아카펠라의 의미

아 카펠라(A Cappella)라는 용어는 기악 반주 없이 노래 부르던 중세교회의 찬송에서 그 유례를 찾을 수 있는데, 라틴어 cappella 는 교회[16]를 의미하며, ‘alla’ 의 의미 ‘~풍으로’와 합하여 ‘교회 풍으로’ 또는 ‘교회 식으로’라는 의미를 지니며, 지금은 악기를 배제한 음악 장르의 의미로도 쓰이고 있다.[17] 또한 “아카펠라는 팔레스트리나(Palestrina)[18] 양식을 의미하기도 한다.”[19] 교회는 초기부터 중세 이후까지 기악을 찬송에서 제외하였는데 이것은 기독교 문서들에 의해 꾸준히 증언되어왔다.[20] 이러한 역사적 증언과 라틴어 ‘아카펠라’라는 용어의 의미는 교회 역사 속에서 찬송의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여 주고 있다.

 

(2) 어원을 통한 찬송의 의미 3가지

지금까지 찬송에 대한 구약과 신약의 어원을 살펴보았다. 어원을 통해 알 수 있는 찬송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웨버(Robert E. Webber)는 “성경적 예배는 사건 지향적(Event-Oriented)이며 히브리 예배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사건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하였다.[21] 하나님은 욥에게 고난을 허락하셨다. 욥은 고난을 체험한 이후 인생의 처음과 끝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그는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욥1:21)”라고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이 구절에서 찬송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바라크가 사용되었다. 바라크는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무릎을 꿇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욥은 고난적 사건을 통해 인생의 허무함과 하나님의 통치를 체험하였다. 욥의 찬송은 절대자 앞에 자신을 굴복시킴을 의미한다. 욥은 바라크의 의미처럼 무릎을 꿇고 하나님을 온전히 찬송하는 예배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찬송은 하나님의 사건(Event) 에 대한 그의 백성의 고백적 반응(Response)이라 할 수 있다.[22]

 

두 번째, 찬송은 하나님을 드러내어 밝히는 선포적 행위이다.[23] 할랄의 ‘명백해지다’라는 의미는 찬송자가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은 자신을 부르는 자에게 스스로를 드러내신다(요엘2:32, 행2:21, 롬10:13). 하나님의 자기 계시는 고백자에게 임재적 체험이 된다. 이 같은 경험적 신앙은 곧 찬송의 노래가 되어 하나님을 선포하게 된다. 헬라어 케리그마는 선포라는 용어로 기독교 구전의 핵심적 요소이다.[24] 케리그마는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을 체험한 사람들의 선포이다.[25] 찬송은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을 드러내어 밝히는 선포적 행위이다. 이것이 어원을 통해 알 수 있는 찬송의 의미 두 번째이다.

 

세 번째, 찬송은 복음을 실체화(Hypostasieren)한다. 신약 이후 찬송은 명백히 복음을 실체화한다. 앞에서 살펴본 헬라어 율로기아는 아름다운 말을 의미한다. 계시록 5장 12절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의 구절에서 찬송은 율로기아를 사용하였다. 복음은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하나님과 동등된 분으로 성육신하여 자신을 낮추시고 이 땅에서 십자가를 지셨다(요3:14, 빌2:6-8). 그는 모든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죽으셨다(롬5:6-8). 그의 죽음은 세상의 모든 죄를 용서하기 위함이다(요일1:9). 죄인들이 용서받고 영생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그의 죽음 때문이다(롬5:15). 이 짧은 증언은 예수 부활 사건 전까지의 대략적인 이야기이다. 헬라어 아이노스는 ‘이야기’를 의미하며 찬양의 의미로 사용된다. 그러므로 찬송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이다. 복음은 세상 어떤 노래들보다 더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이야기이다. 이런 의미에서 찬송은 복음을 실체화한다.

[1] 강좌의 주 목적은 곡조 있는 찬양의 연구에 있다. 그러므로 편의상 ‘찬송’으로 통일하고자 한다. 다만, 필요시 용어의 특수한 용례에 대해서는 별도로 명시할 것이다. 

[2] 로고스 편, 󰡔스트롱코드 히브리어·헬라어 사전󰡕 (서울: 도서출판 로고스, 2011), 145.

[3] Ibid.

[4] 한영재, 󰡔기독교대백과사전 제4권󰡕 (서울: 기독교문화사, 1994), 511.

[5] 로고스 편, 223.

[6] 로고스 편, 96.

[7] 김남수, 󰡔교회와 음악 그리고 목회󰡕 (서울: 요단 출판사, 1997), 186.

[8] 로고스 편, 654.

[9] Ibid.

[10] Ibid., 760.

[11] Ibid., 824.

[12] 로고스 편, 1067.

[13] 정지현, “코랄(Chorale), 그 이후의 교회음악에 관한 연구 (16세기 찬송가와 18세기 이후의 찬송가의 특징)”, (박사논문, 경북대학교 대학원, 2010), 48.

[14] Foster, ed., 『그리스도의교회들 운동 대사전』, 483.

[15] Everett Ferguson, The Church of Christ A Biblical Ecclesiology for Today, 기준서 역, 『성서적 교회론 그리스도의교회』 (서울: 환원역사연구소, 1997), 373.

[16] 카펠라에 유래한 ‘Chapel’은 ‘예배당’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17] Grove Music Online, “acappella”, https://www.oxfordmusiconline.com/

   grovemusic/view/10.1093/gmo/9781561592630.001.0001/omo-9781561592630-e-0000000091, (2019.02.03.) ‘Grove Music Online’은 1879년 옥스포트 대학 출판사에서 발행한 ‘음악용어사전’을 시작으로 많은 버전의 책을 발행하였다. 책 형태의 용어사전을 온라인에 게시하였는데 9000명의 학자가52000개의 권위있는 리소스를 공한다.

[18] 팔레스트리나는 음악가 조에바니 피에루(Giovanni Pierluigi)가 태어난 지역명으로 그의 본명보다 더 많이 불려졌다. 그는 16세기 아카펠라 형식을 창안해 폴리포니(다성악) 교회음악의 지표를 세운 중요한 인물이다.

[19] 한양대학교 음악연구소 편, “음악 용어 정리 목록,” 『음악논단』 2권(1985): 281.

[20] Ferguson, 『성서적 교회론 그리스도의교회』, 372.

[21] Robert E. Webber, Blended Worship: Achieving Substance and Relevance in Worship, 김세광 역, 『예배가 보인다 감동을 누린다』 (서울: 영예커뮤니케이션, 2004), 52-3.

[22] 문병하, 『그리스도의교회 예배학』, 45-6.

[23] 이윤영, 『개혁주의 찬송가학』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1993), 59.

[24] 로고스 편, 878-79.

[25] 문병하, 『그리스도의교회 예배학』,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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